기도편지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21
2009.10
서명호, 윤보영 선교사 부부 10월 기도편지 <독일>
  • Oct 21, 2009
9월 중순부터 독일의 학교(대학은 10월)는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이맘때면 문구코너에 새 학기 학용품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부모들로 붐빕니다. 독일의 아이들은 만 6세가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4학년까지 마치면, 상급학교로 진학합니다. 대학과정으로 가는 학교인 김나지움은 상위 30-40%가 들어갑니다.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면 레알슐레나하웁트슐레로 가야 합니다. 레알슐레나 하웁트슐레는 전문 기술이나 직업 교육이 중심이라 졸업 후 대개 취업을 하게 됩니다. 김나지움 졸업 시험을 통과하고 대학을 진학해도 모두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독일 사회는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따라 학교를 가고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학생이나 부모들도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너무 일찍 진로가 결정되는 것 같지만 획일적인 교육이나 개인의 재능에 상관 없는 강요나 무리한 교육이 거의 없습니다.

유진(12세)이와 동진(11세)이는 이곳에서 김나지움에 다녀야 할 나이지만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독일어 수준이 되기까지 국제반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남은 1년 동안 독일어와 학습 능력을 선생님이 판단하여 어느 학교로 갈지 결정하게 됩니다. 현재 아이들의 반은 터기, 루마니아, 중국, 아프리카. 미국,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독일 선생님과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감사가 됩니다. 그렇지만 지난 첫 학기는 스트레스가 매우 심하여 동진이는 입에서 소리를 반복하는 틱 증세가 생겼고, 유진이는 두통과 복통이 많았습니다. 특히 내성적이고 꼼꼼한 성격인 유진이는 낯선 환경 때문에 초기에는 점심 시간에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독일어가 제법 늘었지만 여전히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학교에 적응하여 친구도 사귀며 좋아하고 있습니다. 유진이는 수학을 잘하여 선생님의 칭찬을 받고 두 단계나 올라 가서 수업을 받습니다. 그리고 피아노와 플룻 등 여러가지 재능이 많다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격려를 받고 있어 감사합니다.

동진이는 적극적인 성격이라 적응이 좀 빠르고 코스민이라는 루마니아 친구와 잘 지냅니다. 탁구와 축구를 하는 것도 즐거워합니다. 아직 동진이의 틱증세와 유진이의 복통과 두통,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습니다. 또 가정의 어려운 재정상황을 경험하면서 점심값을 아껴 용돈을 모아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감사가 됩니다. 아이들의 장래를 인도해 주시고 주님만 경외하는 삶을 배우게 되길 기도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 (잠14:26)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기도제목>

1. 새 학기에 입학하는 유학생들과 아직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이 증거되고 제자의 수가 더 많아지는 교회가 되도록. 지원 받는 미자립 교회에서 세계 선교를 위해 주는 교회로 변화되도록.
2. 서 선교사가 기도와 말씀 사역에 집중하며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아 은혜롭고 능력 있게 사역하도록. 협동목사의 사임으로 10월부터 주일학교 설교도 하게 되었는데 잘 감당하며, 주일학교를 섬길 일꾼들을 보내 주시도록. 이곳의 필요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교회의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2010년 계획을 세울 때 분별력과 지혜를 주시도록.
3. 12월 초에 비자 연장 신청을 하기 전에, 시청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충족되어 2년 이상 장기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4. 독일인 선교사(Reinhold Betz)와 만남을 통해 동역할 부분을 보여 주셨는데, 세계 각지에서 온 유학생과 이주민을 위한 사역을 시작할 수 있도록.
5. 동진이의 틱(소리를 내는 습관)이 없어지고, 유진이의 과민성 복통과 두통이 치유되어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을 누리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