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편지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21
2009.10
박창식, 박선희 선교사 부부 10월 기도편지<남아공>
  • Oct 21, 2009
주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께 여름의 길목에 있는 남아공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뜨거운 햇살이 여지없이 이곳이 아프리카임을 잊지 않게 도와줍니다.
온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흉한 소식들 가운데에서도 저희 가족과 주 안에서 함께 교제하고 있는 형제 자매들은 모두 안전하게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범죄 도시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이곳의 주요도시들은 내년에 있을 월드컵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공항과 연결되는 주요도로들은 모두 확장 공사 중에 있고 전국이 온통 공사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과는 다르게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고 길을 다니는 것이 많이 불편합니다.  저희도 내년에는 많은 한국 분들을 이곳에서 뵐 수 있지 않을까 벌써 기대가 됩니다.

아직 방학이 채 끝나지 않았기에 금요일 정규성경공부모임에도 형제 자매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하겠거니 생각하고 그렇게 준비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믿음 없음을 탓하시기 위해 저희 모임을 축복하셨고 방학전과 거의 동일한 숫자의 형제 자매들을 보내어 주셨습니다.  저는 형제자매들의 부족한 저녁거리를 채우느라 기쁨 가운데서도 저의 믿음 없음을 탓하며 방방거려야 했습니다.

남아공에서 5번째 맞이한 추석은 매월 첫째 토요일, 저희가 캠퍼스에 모두 모여 예배를 드리는 날이었습니다.  형제 자매들과 모든 식구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준비해간 음식으로 점심을 나누며 교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고국의 명절을 생각하며 뭔가 추석 분위기를 내고 싶은데 묘안이 없었습니다. 한국식 호떡을 구워서 형제 자매들 섬기느라 제대로 먹지 못한 점심을 보충하고는 찰떡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한국찹쌀은 아니지만 비슷한 찹쌀을 구해서 찰밥을 한 다음 절구에 넣고 모든 식구가 돌아가며 쳤습니다. 나중에는 전기 밥솥 안에 있는 내 솥이 나무절구보다 떡쌀을 치기에 좋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콩을 삶아 설탕에 졸여서 집어넣고 잘 뭉쳤더니 근사한 콩찰떡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식구들을 위해 프라이팬에 구운 따끈한 찹쌀구이도 해 먹었습니다. 어설픈 찰떡 하나로라도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먹고 남은 것은 노란 콩을 삶아 볶아서 만든 가루에 잘 묻혀서 냉장고에 보관도 하고 이웃집에도 조금 나누어 주었지요.  저희가 너무 행복한 선교지 생활을 하는 게 아닌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요즘 저희가 많이 묵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의식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있어서 의식은 아주 중요해 보입니다.  저희는 의식을 행하기 보다는 내용면에서 질적인 성장을 늘 추구해왔습니다만 최근에 구약말씀을 읽으면서 내용을 담는 의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 형제 자매들을 더 이해하고 다가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짐바브웨에 머물고 있는 타우 형제가 그 곳에서 사역을 시작했는데 저희는 타우가 남아공에 와서 저희와 함께 거하며 이곳에서 석사 논문을 마무리하고, 짐바브웨로 파송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타우형제를 선하게 인도해 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가까이에서 함께 하고 있는 형제 자매들이 있지만 유난히 첫 열매였던 타우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그가 우리의 참 형제였음을 증명하는 듯합니다.
지난 7월부터 저희 가족이 7명이 되었습니다.  이 민현(고 1), 박 민영(내년에 고1), 그리고 다른 한형제가 있습니다.  민현이는 목회자 아들이며, 민영이는 안수집사님 가정에서 자란 일찍 비전에 눈이 뜨인 주 안에서 좋은 청소년들입니다. 민현이와 민영이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대로 저희 집에서 함께 지내며 학교 공부를 할 것입니다.

저희의 모든 삶이 주님의 성품과 함께 여러 형제 자매님들의 기도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알기에 감사 드리며, 저희는 다음과 같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1. 부부와 자녀들(민현, 다은, 민영, 성은)이 영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하며 매일 감사하는 생활을 하도록.

2. 영주비자를 받기 위한 과정을 진행 중입니다.  맡은 이들이 성실하게 준비해서 순적하게 영주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3. 형제 자매들이 성령님께 붙들려 은혜 속에 강하며, 우리 모임이 소문이 나기를(딤후 2:1-2, 사 60:22), 또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에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뜻을 쫓아 살며, 성령님의 능력을 공급받아 사역하는 일꾼들이 되기를.

4. 짐바브웨에 머물며 사람들을 돕기 시작한 타우형제에게 은혜와 능력을 부어주시며, 주님께서 그의 장래를 선하게 인도해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