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편지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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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2022년 10월- 박창식 선교사 부부 기도편지(남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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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은 적으니...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주소서”(마9:36-38) 

 

I. 기도응답

남아공에 물이 부족해서 물차가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합니다. 곧 우기에 접어들면 해소가 되리라 봅니다. 사람들을 움츠리게 하는 각종 범죄들을 통해 거리에 울부짖는 사자같은 사단의 계략이 너무나 확연하게 보입니다.

 

 

로드쉐딩(정부에서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지 못해서 지역별로 강제적으로 전기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하루에 세번까지 약 2시간 단위로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우량회사로 칭송받던 남아공의 에스콤이라는 전기회사가 폭망하여 앞으로 최소한 10년간은 해결책이 없다고 합니다. 저희는 선교사들과 40일 체인기도를 할 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태양열 판넬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헌금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냉동고에 식재료를 보관할 수 없는 안타까움... 그러나 하나님께서 태양열을 설치하는 것을 허락지 않으시는 듯, 혹은 기다리라고 하시는 듯 하였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중에 올해 초부터 저희 지역에만 로드쉐딩이 없었습니다. 저희 지역 변전소의 on-off 장치가 고장이 나서 한번 전기를 내리면 다시 켤 수 없는 일이 몇 번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묘한 방법으로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파송 받으면서 미국에서 선교후원금을 정규적으로 받아 선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원을 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나님께서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WMU를 통하여 아프리카 ENMER28명이 전액장학금을 받아 공부를 하게 하셨습니다. 그 금액이 수억원이 될 것입니다.

 

 

한국인 의사인 김형제의 소식입니다. 케이프타운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고 있는 중에 갑자기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간암말기라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남아공으로 혼자 건너와서 공부를 하였기에 모자간에 애틋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형제가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었으므로 저는 형제가 시험을 무사히 치를 때까지 하나님께서 어머니의 생명을 붙들어 주시도록 기도하며 여러 곳에 기도부탁을 하였습니다.

 

 

형제는 어머니 소식을 듣고 시험을 포기하고픈 마음도 있었으나 잘 권면하여 시험을 치기 시작하였는데 그 사이 한국을 세번이나 다녀와야 했습니다.

 

 

결국 형제는 2차 시험(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난 다음날 바로 한국에 가서 어머니를 뵐 수 있었고, 그 다음날 어머니는 소천되어 떠나셨습니다. 남아공에서 전문의가 되는게 쉽지 않은데 형제는 하나님의 은혜로 흉부외과 전문의 시험에 최종 합격 통보를 지난 주에 받았습니다.

 

 

II 코로나 팬데믹 후의 선교

멀게는 약 2년 반을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이 각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2년반이라는 기간을 잘라버리고 그 이전에 붙이면 과거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러기에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변했기에 불가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이해해야 할 이유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는 고사성어가 우리에게 설명해 줍니다. 공부를 하면서 알게된 '국화와 칼'(일본과 진주만을 두고 전쟁중이던 미국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본인의 행동을 연구한 내용을 기록한 책으로, 미국의 승전에 영향을 끼쳤다)은 좋은 실제적인 예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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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 환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년여 캠퍼스 출입을 못하면서 과거의 익숙했던 힘든 기억과 경험들이 잊혀졌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새롭고 신선합니다.

 

 

이전에는 학생들이 각종 만남과 행사로 지쳐있어 우리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했는데 이제는 우리의 접근이 싫지만은 않은 기색입니다. 자카란다꽃과 함께 다가온 기말고사가 11월 중순부터 있습니다.

 

 

시험 전에 좋은 관계의 끈을 이어가야 하는데 이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 교제를 이어가야 할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캠퍼스에서는 선교클럽들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만 들려올 뿐, 우리같은 전도자가 현재는 보이지 않습니다.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도록 철저히 통제하는 상황이라 후원군이 못들어오고 순수한 대학생들만 있습니다. 금년에만 이미 1,2,3차에 걸쳐 공부를 따라오지 못한 학생들은 걸러지고 알곡만 남아있는데 지금 우리가 그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라고 아들이 설명을 해줍니다.

 

 

영어사용이 많이 자유로워진 아내가 물 만난 고기처럼 열심을 내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데모를 막겠다고 학교당국이 클럽사무실들을 모두 폐쇄한 후에, 공식적인 허가 없이는 어떤 종교적 모임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만 연로하신 프린슬루교수님(은퇴 후에도 언어학과에 남아계심)이 교실 하나를 저희가 우선적으로 쓰도록 수년간 허락하셔서 그 방에서 개인교제와 소규모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나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은 여러 면에서 우리가 가진 상식과 다른 문화와 상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상황화를 중시하면서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에 더욱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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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아내의 소원이었던 채소밭을 뒷마당에 일궜습니다.

금년에 처음으로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린 곳이라 박토이지만 야채가 자라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토양이 옥토로 변하여 채소를 많이 가꿀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먹고 싶습니다. (사진: 씨앗을 뿌렸을때와 지금)

 

 

 

< 10월 기도제목>

1.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징모되고 있는 학생들이 견고한 관계의 끈들을 계속 이어감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고 구원의 즐거움을 누리며 그리스도를 아는데서 자라게 하시며 기말고사 성적을 잘 받아서 내년에도 학교에 남아 공부를 이어가도록

 

 

2. 더 많은 멤버들이 대면예배에 기쁘게 동참하고 동시에 진행되는 온라인예배 또한 은혜가 되도록. 캠퍼스와 직장의 형제자매들에게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에 잘 대처할 통찰력을 주셔서 올바른 방향성을 갖도록. 김진용 형제 부부가 교제를 통해서 믿음과 비전이 세워지도록

 

 

3. 남아공의 만연한 범죄들이 사라져 사역자들이 장거리 사역에도 나설 수 있도록. 전기와 물부족현상이 해소되도록.

 

 

4. 미국의 WMU(월드미션대학교)에서 20221024일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아프리카 학생들과 교수님들에게 복을 주시고, 영어권이 아닌 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영어에 익숙해지게 해주시도록. 물질과 기도로 이 신학생들을 후원하는 분들을 계속 보내주시고 그분들이 하늘의 복을 받게 해주시도록

 

 

5. 현재 사용중인 차량이 노후되어('94, '97년 산) 고장이 잦고 기름을 많이 소모하여 장거리 이동이 불가합니다. 방문 사역을 위한 튼튼하고 경제적인 차량을 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