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는 찬송을 부르며, 감격에 가득찬 마음으로 저희가 선교 출발을 한지도 어언 20년을 넘겼습니다. 현 선교지 코트디부아르에 온지도 이젠 만 16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이 짧지 않은 세월을 보내면서, 내가 무엇을 이루었나 생각할 때면, 스스로 의기소침해지고 후회스러웠던 일들이 생각나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위로를 받는 것은, 주님께서는 우리가 성취한 어떤 일보다, 우리의 믿음과 인격의 성숙과 성화에 더 큰 관심을 갖고 계시며,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고 말씀하심으로 우리의 태도와 충성됨을 귀히 보시는 분이심을 묵상하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이 한 해 동안도 하나님은 저희들을 그 분의 온전하신 계획 가운데, 선하게 인도해 오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사야 46장 3,4절처럼, 평생을 그 분 품에 안기어 인도함을 받는 삶이 얼마나 귀한지요!
일본인 크리스챤 작가 미우라 아야꼬가 ‘아프지 않으면 드릴 수 없는 기도’가 있다고 말한 것처럼, 어려움을 통과하면서만 배울 수 있는 교훈들은 말할 수없이 귀중한 것 같습니다.
지난 7년의 내전 상황 속에 국가 기능이 약화되고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국면을 통과하는 환경 속에서, 고통 받는 선교지 국민들과 함께 저희도 시련의 시기를 보내며 지내왔습니다.
매일의 생활고로 힘들어하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이들의 고통에 동참하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이들을 도울 것인가는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배우게 된 사실은, 비록 인간의 욕심과 죄로 인해 생겨진 환경이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앞뒤가 꽉 막힌 듯한 환경도 활용하셔서 자기의 자녀들을 키우시고 훈련하시는 분이시며, 그분께는 결코 잃어버려진 시간이 아님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또 이 어려움을 믿음과 인내로 통과 하면서 그 분 안에서 빚어지는 인격 깊은 곳의 성숙,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진정 기뻐하시는 열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어려움의 시기가 영적인 근육을 단련하는 데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인 것도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넓히셔서, 모든 상황을 긴 안목으로 보게 하셨고, 영원의 관점에서 보는 눈을 주셨습니다. 저희들이 키우는 사람들이 한 때 잘 따르는 것으로 흥분하지도 않게 되고, 또 그들이 우리를 실망시키는 일을 해도 관용하며 그들을 받을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영혼들을 인하여 가슴 벅찼던 순간들도, 가슴 에이는 슬픔들도 경험했지만
저희들이 하나님과 함께 한 세월들은 진정으로 보람되고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고백합니다.
저희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영혼들을 만나기 위해 여러 길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한 예로 아비쟝 국립대학의 17개 스포츠 클럽 중 체조 클럽을 선교회가 운영해 가면서 많은 영혼들을 접촉하고 있고, 그 중 신실한 자들을 중심으로 성경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 전명숙 선교사가 올해 이 나라 태권도 협회 특별고문(한국 관계) 역할을 맡게 됨으로
태권도 지도자 층과 젊은 태권도인들 가운데 영혼들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것을 통해 태권도 선교의 가능성을 모색해 가고자 합니다.
다른 여러 나라로 태권도 선교사들도 파송할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또한 이곳의 자립선교를 위한 방안들을 계속 찾고 있고, 나라가 안정이 되면 이 길들이 열리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필요를 채우며,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들이 파송한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자립선교의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하며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자녀들, 예랑, 예찬이는 이 나라의 어려운 순간들을 같이 경험하며 자랐는데, 이들이 한국과 프랑스에서 아프리카 불어권 선교에 쓰임 받을 수 있는 일꾼들로 성장되기를 기도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세네갈에 파송된 이수프 형제와 베넹에 있는 아조비 형제부부를 능력있게 사용해 주시고, 머지 않아 또 다른 나라로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도록 이 땅을 축복해 주시고 수많은 젊은 일꾼 감들이 몰려오게 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믿음으로 내년에도 한국의 모든 형제, 자매님들과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길 기도합니다. 선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 기도제목
1. 장 선교사 부부와 모든 형제자매들이 한 해를 마무리 짓는 12월을 보내면서, 신실한 주님께서 지나간 한 해를 통해 가르쳐주신 교훈들을 잘 정리하여, 일생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도록
2. 대선연기와 더불어 흉흉해진 민심을 틈타 국가질서를 어지럽히려는 시도가 이곳 저곳에서 탐지되면서, 다시 정치권에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특히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볼 때, 연말연시에 이러한 시도가 잦았던 것을 생각하며 기도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사랑과 평화의 주님께서 이 땅을 통치하사, 모든 악령들의 역사와 정치인들의 부추김을 잠재우시고, 국가와 민족의 복지를 생각하는 지도자들로 변화시켜주시도록.
3. 모든 형제자매들이 믿음을 새롭게 하여, 이전 일을 잊고 새 일을 행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믿음의 발걸음을 내디딤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사43: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