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께.
곤니치와!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지난주 변형제님 부부와 함께 좋은 날씨 가운데 화기애애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때마침 단풍도 절정을 이루어 일부러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아이즈 대학 주변의 산책로의 나무들만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곱게 물들었습니다. 몇 년 전에 대학에서 학교 주변을 따라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걷기에 제법 운치도 있고, 아담합니다. 그 길을 따라 벚나무가 죽 늘어져 있는데 봄에는 신록과 벚꽃을, 가을에는 단풍을 겨울에는 가지에 붙은 눈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교직원과 학생들을 위한 길이었을 텐데, 정작 그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역사회 주민들로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운동코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곳 아이즈는 워낙 현대식 건물이 없는 지역이라 아이즈 관광코스에 아이즈대학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랍니다. 잘 손질되어있는 잔디밭은 가까이 있는 보육원과 유치원생들에게 인기 있는 봄 소풍 코스이기도 합니다.
토요일 오후에 모임을 가졌는데 동경에서 고속도로로 온 키쿠카와는 단풍 시즌이라 도로가 정체되는 바람에 아침, 점심도 못 먹고 배고픈 얼굴로 참석했습니다. 그가 준비한 간단한 카드게임으로 분위기를 돋우고, 타무라가 사회를 보면서 진행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아이 둘 데리고 아이즈까지 와서 교제에 함께한 조동욱 형제님 가정으로 인해 더욱 좋았습니다.
모임 이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 모든 일정을 함께하지는 못했으나 멀리서라도 교제를 찾아온 그들의 마음이 귀하게 생각되었습니다. 비록 열 손가락 세어도 손가락이 남는 적은 인원수이지만 이들 한명 한명이 일본 사회에서 믿음의 개척자 역할을 잘 감당하길 기도합니다.
변형제님, 자매님께서는 우리 부부에게 영적 교훈뿐 만아니라, 자녀양육, 자녀교육, 부부관계 등 폭넓은 부분을 터치해 주셨고, 무엇보다 자녀들을 영적으로 세워주어야 할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날 이후로 일요일 저녁 식사 후에 가족 예배를 당장 해보았는데 다들 좋아했습니다. 사실 마음 한구석에 늘 짐스러웠고 해야 되는데 하면서 미루고 있던 가족예배를 할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감사했습니다.
아이즈 목장에서 보내주신 겨울 내의 덕분에 이번 겨울도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따뜻하게 잘 보낼 것 같습니다. 특히 주웅이는 면의 질감이 부드럽고 좋았던지 티셔츠 처럼 입고 다닙니다. 속옷이라고 아무리 말려도 겉에 조끼 한 장 더 입고 버젓이 다닙니다. 일본 아이들은 초등 고학년이 되면 긴 내의를 입지 않아서 그들도 속옷인 줄 모르는 모양입니다.
이곳 일본도 만나면 온통 인플루엔자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점점 더 추워지는데 영육 간에 강건하시고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며 아이즈에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아이즈에서 사랑을 입은 신중필, 홍성희, 주웅, 보린 드림.
<기도제목>
1. 하나님의 은혜를 늘 의뢰함으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로 채움받은 매일매일이 되도록. 은혜 안에서 믿음을 지키고 더 수고하며 열심히 살아가도록.
2. 일요가정예배가 지속적으로 지켜지고 이를 통해 주웅, 보린이의 신앙의 기초를 다쳐가며 아이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서 성장해 가도록.
3. 연구실을 축복해 주시도록, 한국유학생 들이 좋은 분위기가운데 연구실을 인도하고 있는데 이들을 통해서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또 영적으로 징모하는 기회가 되도록. 도전적이고 지혜로운 전도를 통하여 그들의 마음을 이끌어 내며 일꾼 배가의 비젼을 함께할 충성된 영혼들을 얻을 수 있도록.
또한 마음이 가난하고 준비된 영혼을 보내어 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