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함께 한 선교지 연착륙
케냐 나이로비에서 오운철, 오영례 선교사부부 문안드립니다.
저희가 이곳에 온 지 3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최근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고 미국에서 부친 짐이 오랜 우여곡절 끝에 찾게 되었습니다.
미국을 떠난 지 6개월 만에 여행객의 삶을 마감하고 비로소 정착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새로운 땅에서의 3개월이라 그런지 참 많은 일들이 지나간 것 같고 오랜 세월이 흐른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잘 정착해가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들의 기도가 우리를 이 땅에서 연착륙 (Soft Landing)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온 이후 매일 아침마다 아내와 함께 큐티하고 함께 기도하며 일과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들의 기도와 우리의 기도가 합해져서 이곳에서의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셔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이제 이곳 생활에 많이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어색하지만 오른쪽 운전석에 앉아 매우 복잡한 회전 교차로(round about)에서 운전도 하고 대학 캠퍼스도 가고 다운타운도 갑니다.
미국에서는 그렇게 어렵던 영어가 여기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잘 들립니다.
저의 어눌한 영어를 또한 이곳 사람들이 너무 잘 알아듣습니다.
7월 중순에는 대학 채플에서 영어 설교도 부탁받았습니다.
아내도 영어로 잘 의사소통 합니다.
USIU라는 대학에서 영어 강의도 들으며 아프리카 각지에서 온 유학생들과도 사귀고 있습니다.
아내는 노년에 20대 학생들과 잘 어울리며 사람들에게 복음의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아내는 놀라운 분별력과 담대함을 보이며 기쁨으로 후반전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많이 만나게 하셨습니다.
이 나라의 인재를 키우는 유명 대학중 하나인 케냐타 국립대학의 채플에 한 유학생이 다리를 놓아 체플의 리더십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중에 수석 장로격인 키건 교수님이 우리를 매우 좋아하고 아껴 주고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저의 이력을 보고 있는 동안에 재료과학을 강의하면 좋겠다고 지금 학교 지도부에 추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사역의 기초도 많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도착한 지 1주일 만에 전도하러 근처 캠퍼스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만난 우버 기사 마이클 목사님부부가 큰 격려가 됩니다.
매주 한 번 씩 만나 집에서 아내와 함께 각각 일대일 교제를 합니다.
제가 만들어 교회에서 사용하였던 새생명아카데미 영어판을 복사해서 함께 나누는 데 얼마나 잘 배우는지 모릅니다. 매우 더 간절한 마음으로 받아드리는 것을 볼 때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큐티와 암송도 처음 하는데 얼마나 열심인지요.
벌써 1과정을 끝내고 2과정을 합니다. 앞으로 좋은 동역자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곧 케냐타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곧 성경공부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이곳에 와보니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갑자기 케냐로 부르셨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더욱 더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선교와는 달리 이번 실버 미션에서는 “거두는 사역을 하게 하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는 말이 옳도다” 하신 요한 복음 4장 36-37절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하신 일들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일에 있어 형제 자매님들의 기도가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선교에 동참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하시고 승리하시길 기원합니다.
[기도부탁드립니다]
1. 오선교사 부부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2. 오선교사가 케냐타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학생들을 만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시도록.
3. 케냐타 대학과 USIU대학에서 충성스러운 영혼들을 얻을 수 있도록.
4. 마이클, 제인부부가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일에 좋은 동역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