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 해,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저희가 독일에 온 지 1년이 되었습니다.
25년간 선교회 간사로 제자 삼는 사역만 하다가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 사역을 시작한 새로운 한 해였습니다. 시작부터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그리고 담임 목회자로서 많은 도전이 있었습니다. 2009년을 돌아보면 먼저 길을 여시고 날마다 기이한 방법과 돕는 사람들을 통해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선교지가 바뀌고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달려온 길이었기에 환경에 따라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 만을 의뢰함으로 기쁨과 은혜 가운데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그 손을 펴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돌이키랴"(사14:27)
정보 부족과 필요한 서류가 미비하여 어려웠던 비자를 받아 1년간 살아왔고, 전혀 없었던 집안 가구들과 가전 제품들을 채워주셨습니다. 교회와 가정 모두 절대적으로 부족한 재정 상태였지만, 하나님의 방법으로 채워 주셔서 일 년을 보내게 하셨습니다. 아이들도 학교에 잘 적응하여 선생님의 칭찬을 듣게 되었습니다. 분열과 상처가 많았던 교인들도 회복되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나라에서 피선교지가 된 유럽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20여 년 전에 독일 선교사로 보내 주시도록 기도하였던 대로 주님의 때에 응답하신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날 유럽은 기독교가 절기와 문화로만 남아 있고 실제로 교회에 출석하거나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매우 적은 것을 보게 됩니다. 특히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제자의 삶이 이곳에서는 더욱 영향력이 있음을 봅니다. 그 동안 선교회에서 제자 삼는 사역을 하게 하신 후에 이곳으로 보내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유학생들 가운데 이곳에 와서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큰 기쁨을 맛봅니다. 지난 해에 7명이 개인 상담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설교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였습니다. 독일인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 이주민들 가운데서도 거듭나고 제자로 성장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이 적은 이 땅에서 성령의 임재가 나타나고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서 세계 복음화의 핵심 기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후원해주신 동역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가득한 새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0년 1월 8일
독일 뷔르츠부르크 한인교회 담임목사 서명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