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식, 박선희 선교사 선교편지 <남아공>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께,
예수님의 고난을 기념하며 되새기는 고난주간과 이제 곧 부활절을 맞게 됩니다.
4월은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달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께서도 부활하신 주님과 감격적인 만남의 시간들이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한국에 삶은 계란이 있다면, 이곳 남아공에서는 초콜릿 토끼가 크기와 모양도 다양하게 상점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부활절 토끼라고 부르는데 아무도 그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해 주지 못했습니다. 부활절 휴가를 앞두고 아이들은 방학을 했고 많은 형제, 자매들도 고향집으로 떠났습니다.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이 두 번 있는데 부활절과 성탄절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날과 죽으시고 부활하심을 기념하는 날을 명절로 삼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삶은 예수님과 무관한 듯하고 오히려 휴가철을 노린 범죄만 더욱 기승을 부릴 뿐입니다.
저희는 정규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경공부 모임에 인원들이 늘어나고 3그룹(한 그룹 당 7-8명)으로 나누어서 형제들이 직접 인도할 수 있도록 키워주셨습니다.
이전에 가격이 비싼 것을 염려하여 책을 복사하고 묶어서 나누어 주던 것을 3배나 되는 값을 지불하고 새 책을 구입하도록 하였지만 대부분의 형제, 자매들이 앞 다투어 책을 구입하여 저희를 기쁘게 했습니다. 저희의 작은 믿음 때문에 준비한 책 30권이 부족하여 추가로 구입을 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올해 새로 시작한 예배와 잠재 리더모임은 매월 첫째와 셋째 토요일에 하고 있는데 토요일에는 수업이 없어서 학교 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데다 차비가 많이 들어서 참석하는 인원들이 늘지 않고 있습니다. 몇몇 형제들은 약 40분 이상을 걸어서 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교통편이 해결되고 함께 하기를 원하는 형제, 자매들 누구나 올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며 길을 찾고 있습니다. 봉고차 한 대가 주어지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최근 들어 저희 부부는 몹시 소모적인 질병으로 인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나이 탓을 하고 싶지 않지만 흔히 건망증이라 부르는 증세로 많은 시간과 노력과 물자를 낭비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럴 때마다 자신과 서로를 용납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더군다나 각자 두 꾸러미씩 가지고 다니는 열쇠는 가장 자주 찾아야 하는 단골입니다.
열쇠가 냉장고에 들어간 적은 아직 없지만 손에 들고서 찾기도 합니다.
겉 사람은 후패하나 속은 날로 새로워져서 총기가 더해지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그 동안 기도해 주신 타우와 빅터 형제가 아직 온전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과 저희들과의 관계에 있어 투명한 교제를 함이 필요합니다. 저희 부부를 생각하여 어려운 일들을 나누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거나 나중으로 미루는 태도가 하나님 앞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타우가 돕던 타방형제가 최근에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고 저희에게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쉽지 않다 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저희가 낙심하여 쓰러지지 않도록 소망과 격려를 주십니다. 기도 가운데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을 만나 뵙겠습니다.
▣ 기도제목
1. 박 선교사 부부와 자녀들이 영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하며 신선함이 가득하도록
형제, 자매들을 데리고 살기에 부족함이 없게 해주시도록
2. 각 대학별로 갖는 소 그룹 모임, 본대의 금요 성경공부, 매 첫 토요일에 갖는 전체 예배, 매 삼 주 토요일에 갖는 훈련 프로그램이 주님께 전폭적으로 드려져, 복되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모이는 모임이 되도록. 인도자들에게 은혜를 더해 주시도록.
3. 캠퍼스 생활훈련관을 위해서 기도해 왔습니다. 그 응답으로 아서와 갓프리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넉넉한 공간과 물질을 주시고 함께할 마음을 주셔서 더 많은 형제들, 자매들이 생활훈련관 삶을 살게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