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재, 조말숙 선교사 편지 <일본>
뒤돌아보면 아쉬운 것도 많고 후회스러운 것도 많은 지난 17년의 세월입니다.
서른네살(34세)의 젊은 나이에 무작정 믿음과 열정 하나로 출발한 1991년이 벌써 십 수 년의 주님의 은혜로 도배 하게 된 것은 참으로 큰 감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선교회의 변선생님께서 해외 선교의 비젼을 품고 100명의 해외 선교사를 파송코자 기도하던 80년대 후반에 주님의 약속을 붙잡고 일본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시고 곧이어 일본 문부성 장학생 시험을 거쳐 가깝고도 먼 일본 땅에 발을 딛게 하신 주님의 은혜가 엊그제 일처럼 새롭습니다.
뒤돌아보면 문부성 학생이었지만 학위에 대한 욕심을 접고 이름 모를 시골 작은 대학,
그것도 박사과정도 없는 후꾸오까 교육대학에 도착하자마자 전도와 기도로 유학 생활을 시작하였고, 그 때 여러 형제, 자매들을 만나게 하신 주님께 참으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주님은 한결같이 약속에 신실하게 응답해주셨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선교초기부터 저에게 히브리서 11장 8절-12절로 약속을 주셨고 밤낮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하게 하신 주님은 일본에서의 나의 인생에 하나 하나 그 약속의 성취를 보게 하시리라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게 하셨습니다. 언제나 희망의 기도를 하게 하셨고 어려울 때마다 이 약속과 기도는 인생의 커다란 위로와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소망이 끊어지지 않게 하셨고 어렵고 힘들 때도 언제나 이 약속은 나의 삶의 등불이 되어
주었습니다. 물론 변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형제, 자매들의 사랑과 기도, 지원이야말로
우리에게는 더할 바 없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지요.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지원은 우리의 삶에 위로와 힘이었고 일본 선교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히브리서11장 10절에서 [하나님의 경영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니라]는 말씀으로 주님께 떼를 쓰며 기도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그 말씀대로 영혼들이 거하고 주님 섬길 성을 설계하시고 건축해 주신다는 확신을 주셨고 이 약속을 따라 계속 기도해왔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 분의 신실하심과 선하신 은혜를 좇아 2006년에 후꾸오까에 미션센터를
허락해주셨습니다. 물론 변선생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만 참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주께서 그 분의 약속을 하나 하나 이루어가고 계신다는 분명한 확신을 주셨고 앞으로도 이 약속이 계속 힘있게 이루어져 갈 것임을 확신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죽은 자와 방불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의 허다한 별과 또 해변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이 생육하였느니라] 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비젼과 약속이 계속 이루어져 가기를
간구합니다. 약속의 완성이 아니라 앞으로의 약속 성취의 시작임을 보여주신 주님을 바라보며
계속 기도로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열 개 이상의 센터 혹은 교회, 그리고 100명 이상의 좋은 일꾼들을 허락해 주시기를 계속해서 기도합니다. 이 남은 약속의
성취에 대한 강한 믿음과 열망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해가는 능력을 간구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간절히 기도해왔던 영주권 문제를 하나님은 17년 만에 허락해주셨습니다.
지난 2월에 드디어 영주권이 나오게 하셨습니다.
학생의 신분에서 갑자기 선교사 신분으로 옮기면서 시작된 비자의 어려움은 우리에게 매우 큰 기도거리였고 항시 비자 문제는 우리의 마음 한 구석의 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무려 17년을 기다리게 하시고는 드디어 가족 모두가 영주권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제는 비자 걱정 없이 좀 더 자유롭게 일과 종교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주심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자 신청 후에도 보통 5-6개월이면 나오는 비자가 무려 10개월이나 기다리게 하시는 주님을 통해서 모든 것이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임을 새삼 배우게 하셨습니다.
선교 센터가 세워진 2006년부터 미션센터를 어떻게 활용하여 주님의 일을 할지를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여러 아이디어를 주셨고 지금 조금씩 그것을 실천하면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센터를 [OPEN and CLOSE CENTER]로서 활용해 나가고자 작정하였습니다.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전도를 위해서는 한없이 오픈(OPEN) 하는 곳이 되고자 합니다.
마음을 열고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곳, 사랑을 전하고 드러낼 수 있는 장소로 사용되어
지기를 기도하면서 요즈음은, 목요일에 가스펠 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주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0명의 젊은 사람들이 센터를 드나들면서 우리와 조금씩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속에서 교회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나오고 그리고 주님의 제자로 자라가는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료 영어회화 클럽, 주일학교, 비지니스 클럽 등을 운영하면서 젊은 사람들과의 접촉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또한 센터가 교회로서도 잘 기능해 나가도록 힘쓰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CLOSE 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즉 믿는 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한없이 하나님께 가까이 가도록 하는 기능을 감당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제자 훈련이요, 우리의 사역의 중심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부디 일본 선교 센터가 주님을 믿지않는 자들에게 열려진 장소가 되면서 동시에 믿는 자들에게는 주님께 더 가까이 가도록 하는 교회로 성장해 나가면서 재생산하고 배가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주님이 약속하신대로 그분의 도우심을 따라 위에서 언급한 센터와 교회로서 잘 성장해갈 뿐만 아니라 약속을 온전히 이루어 주심으로 선교의 마무리를 잘 하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도 참으로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여러분의 사랑과 은혜를 감사하면서 앞으로도 일본이라는 영적인 일터에서 비록 더디지만 주님의 약속이 이루어짐을 보게 하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약속이 성취될 것임을 바라며 오늘도 내일도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본 사역의 여러 동역자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좀더 효과적으로 여러분들이 일본 사역을 이해하고 기도해주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남쪽에 있는 후꾸오까에는 강석재 형제 부부 외에 인근 도시인 무나가타에 허종훈 선교사 부부가 대학 교수로서 학생들을 접촉하며 열심히 도와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북쪽에 있는 후꾸시마의 아이즈에는 신중필 선교사가 역시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복음을 소개하며 전도하고 영혼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아주 도전적으로 주님의 사역을 하고 있으며 많은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즈의 같은 대학에는 서울 지역에서 온 백인천 선교사가 역시 주님의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 지역 소속의 박원희 선교사님도 아끼타의 대학 교수로서 좋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경 근처에는 조동욱 선교사 부부가 올해 이사를 하였고, 그 외에도 아이즈의 신중필선교사 팀에서 이동해 온, 다무라, 기꾸가와 형제 등의 3-4명이 있으며 또한 후꾸오까의 허선교사 지역에서 옮겨간 야스무라 형제, 우라 자매 등 3-4명을 합쳐 약 6-7명의 멤버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하나가 되어 동경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토에는 현재 후꾸오까에서 이동해 간 히에다 형제 부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근처의 나고야에는 광주 지구에서 파송된 김상호 형제 부부가 올해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여 사역을 시작하려 하고 있으며 얼마 전 이곳 후꾸오까에 와서 좋은 교제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이제 세계로 선교회 사역은 후꾸오까, 동경지역, 오오사까지역, 후꾸시마 근처의 동북지방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앞으로 선교사 부부들이 더욱 하나되고 서로 협력하여 선교의 영향력을 더욱 넓혀가게 되며, 또한 일본 사역의 전략과 비젼을 함께 공유하면 더욱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선교사들이 일본 문화를 잘 알고 현지인을 잘 섬기며 그들과 하나되어 사역의 좋은 기반을 놓아가게 되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기도제목
1. 미나꼬 자매가 대학 졸업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남아서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순종케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주님은 그 축복으로 최근에 초등학교 임시 강사직을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기간 동안에 자매가 더욱 성장하고 자라가서 장차 주님께 귀하게 쓰임받게 하시고 특히 복음을 통하여 주님의 사랑을 전할 길들이 열려질 수 있도록.
2. 일구가 공립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를 만나고 사귀게 되도록. 또한 고등학교 기간 동안 신앙에 대하여도 바르게 지도받고 성장해가도록. 스스로의 마음속에도 공부에 대한 열정이 주어져 고등학교 3년간의 기간이 의미있게 성장하는 좋은 기간이 되도록.
3. 히라다 형제가 갑자기 임시 교사직 제의를 받아 올해 한 해를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게 되었는데 이 기회가 영적으로도 더욱 활성화 되는 기회가 되도록. 교사인 자매와 함께 가정과 우리 사역의 기둥으로 필요한 역할들을 잘 감당하게 되도록.